국비 지원을 명시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 간, 지역민 간 대립과 갈등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동시 전남 이전 발표를 광주광역시에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5일 전남 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발표하며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에 대한 질문에 "광주광역시가 지난 6월 군 공항 이전지에 대해 지역개발사업 지원금을 1조 원 규모를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원금보다 광주시가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동시 이전하도록 분명한 입장을 먼저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광주 군·민간 공항 동시 이전을 먼저 발표해야 무안 군민이 이를 믿고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함평군의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 신청과 관련해 전라남도와 같은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함평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상익 함평군수도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 신청에 대해 군민 간 찬반이 엇갈려 군수나 도지사가 군 공항을 유치한다고 해서 될 일 아니어서 정부, 전라남도, 함평군이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특히 "함평은 인구 절벽에 가깝고 광주 인접 6개 시군에서 함평의 군세가 제일 열악해 함평 미래 발전을 위해 광주 군 공항 유치를 추진했으며 12월 군민 여론조사를 통한 군민의 결정을 거쳐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를 신청할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함평군은 지난 8월 2일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 제출을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애초 8월에서 올해 말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함평군은 총 9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으며 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함평군 입장 표명 담화문을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5월 직접 발표하고 주민 의견에 따라 농번기가 끝나는 8월 말까지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민 사이 찬반이 격화하면서 군청은 주민 갈등과 불화를 줄여나가고 군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군민의 의견이 더 정리된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조사시기를 오는 12월 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여론조사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군민이 군공 항 이전사업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힘쓰고 지역 내 반목과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