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에 불이 나 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6시 10분쯤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아파트 7층 거실 에어컨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40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A(20대·남)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에어컨과 아파트 내부를 태워 소방 추산 4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에어컨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올해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올해 부산에서 관련 화재도 25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에 가장 많은 기록이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전체 건수는 165건으로 이 가운데 전기적 요인에 의한 불이 72.1%(119건)로 가장 많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외기 주변 온도가 높아져 불이 날 가능성이 커진다"며 "에어컨 가동할 땐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배출될 수 있도록 환풍구를 항상 개방하고, 주변엔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