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 지역에 시간당 50mm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12시 사이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삼척 궁촌 39mm, 동해 36.9mm, 강릉 37.6mm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동해시 동쪽바다 중앙시장과 한섬 입구 일대에 침수피해가 발생해 관계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동해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시는 공무원과, 통반장, 자율방재단, 경찰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긴급조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작업과 교통통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도 이날 오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남대천과 정동진천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운행자제와 대피명령 시 즉시 대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강릉시 옥계면 금진항 인근의 3가구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돼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현재 헌화로와, 동해상사 앞 도로, 법원 앞 7번 국도, 경포진안상가 앞 도로 등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포구 및 방파제 11개소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근덕면 상맹방리 마을진입로와 하맹방 일원 해안도로 등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근덕면 초곡마을로 빗물이 유입돼 마을 통행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시는 침수예상지역 차량을 긴급 대피시킨 것을 비롯해 하장면 등 일부 지역 주민을 마을회관 등지로 잠시 대피하도록 했다. 삼척에서는 하천 곳곳이 범람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접근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릉 9세대 16명, 삼척 1세대 1명, 평창 3세대 5명 등 산사태·침수 우려 지역 13세대 22명이 경로당, 주민센터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수목전도와 도로침수 등 12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오전 10시 이후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동에는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돼 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서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까지 영동에는 90~125km/h(25~35m/s), 영서는 70~110km/h(20~30m/s)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시설물 관리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
강원도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3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시군 공무원 등 2800여 명을 동원해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현재 ·강릉·동해·태백·속초·삼척·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고성·양양 등 12개 시·군에는 태풍 경보가, 춘천·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6개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령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하면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돼 철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동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