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신체검증 거부…"어떤 결과에도 허위라 할 것"

병역비리 의혹 불거졌던 박주신
2012년 공개 검증했지만 일부서 계속 의혹 제기
의혹 제기하다 재판 넘겨져 유죄받은 이들
항소심에서도 계속해 신체검증 주장
박주신 "어떤 결과에도 허위라 할 것" 검증 거부

지난 2020년 7월 13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아들 박주신 씨가 슬픔에 잠겨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8)씨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재차 신체검증을 요구한 데 대해 박씨가 직접 입장문을 내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원종찬·박원철 부장판사)에 재판 증인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검찰도 이날 박씨가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재판부에 출국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앞서 박씨는 병역비리 의혹이 일자 2012년 2월 공개적으로 신체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A씨 등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박씨가 대리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이 선고됐지만, 현재 진행 중인 2심 재판에서 박씨를 불러 다시 신체검증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22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MRI촬영 결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씨는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저는 2012년 큰 결심을 하고 이미 대중 앞에서 공개검증을 했고, 여러 번의 재판과정과 검찰조사 과정에서 그 신빙성이 인정됐다"라며 "이번 신체 감정과 증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 또한 허위라고 주장하며 저와 가족을 괴롭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2년) 저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또 공신력이 있는 병원에서 다수의 병원 관계자의 집행 아래 신체검증을 시행했다"라며 "결국 의혹은 거짓임이 판명됐고, 검찰도 저의 병역비리에 대해 2013년 무혐의 처분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지난 11년의 시간 동안 피고인들을 비롯한 몇몇 무리들에 의해 마치 인간 사냥을 당하듯 한 개인으로서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힌 삶을 살아오게 됐다"라며 "저는 4급 보충역으로 2년간 성실히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음에도 마치 병역의 의무를 완전히 기피한 것처럼 거짓이 유포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재판부는 피고인 A씨 등의 신체검증 주장에 박씨를 불러 다시 검증하겠다고 밝혔지만, 박씨가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출국하면서 신체검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