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속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21세기북스 제공
노동법 전문가가 한국에서 각종 재난·재해가 반복되는 현상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진단하고 예방법을 제시한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를 출간했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우리 눈에 띄는 중대 재해 사망·사고는 아무런 전조 없이 터지지 않는다. 큰 재난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300건의 경미한 사고, 29번의 인적·물적 손실을 일으키는 경상이 일어나며, 이것이 쌓여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고(故) 김용균씨 사망사고, 구의역 스크린도어 끼임 사고, SPL 제빵공장 끼임 사고 등 한국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례를 열거하며 효과적인 비상 대응 시스템 구축과 훈련의 부재, 적절한 재난 대비 계획의 실용성 문제 등으로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한민국 안전의 민낯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제시한다.

연이은 참사 이후 변화된 안전대책을 톺아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재난 대비법을 비롯해 근대 이후 대형사고 발생의 이유, 그 예방과 보상, 처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안전에 대한 사회구조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는 일상화된 재난 속에서 무감각해진 위험 인지능력을 지적하며 불가피한 위험을 최소화 하는 인식-제거-예방 단계를 거듭 강조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실천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저자는 안전 문제의 핵심은 참사가 생기기 전에 이를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업재해를 비롯해 다양한 재난을 마주할 때 개인과 사회, 국가의 대응법을 담았다.

권오성 지음ㅣ21세기북스ㅣ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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