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5월 말부터 2달 이상 한국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이 차단된 가운데 중국 측이 이와 관련해 책임 있는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으며, 접속 차단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7일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대사관은 네이버 접속 장애 직후 중국 내 관련 부처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에 사실 확인·원인 파악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중국으로부터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선전화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매주 담당자에게 연락하며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지만 8월 3일 현재까지 중국의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며 "현재 상황이 현실적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차단된 것은 지난 5월 22일부터로 이날은 대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종료된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개최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따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네이버 접속을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주중 한국대사관의 설명처럼 중국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내 네이버 접속은 VPN(가상 사설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편, 최근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과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 관람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으로부터 보수공사로 인한 운영 중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조치(보수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사적지가 재개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사관은 보훈 사적지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들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 운영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한중관계 악화로 인해 중국 측이 의도적으로 이들 사적지를 폐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