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초선 의원들과 면담을 가지고 혁신위 활동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자리에선 최근 혁신위 행보에 대한 소신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위는 이날 오전 민주당 강민정, 고영인, 김민철, 김영배, 윤영덕, 윤준병, 이수진(비례), 이탄희 등 초선 의원 8명과 함께 2시간가량 조찬 모임을 하며 당과 혁신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혁신위에 '민주당과 혁신위의 역할은 다르다. 혁신위는 당원보단 국민 마음을 얻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혁신위는 민주당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혁신위가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는 주문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잘못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하며 혁신위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민주당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치의 시스템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등의 제언이 있었다.
동시에 김은경 위원장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소신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혁신위가 최근 특정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특정 의원을 직접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고, 당내 다양한 의견을 막지 않으면서 단합을 추구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계파에 대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언급한 점과, 혁신위 간담회에서 특정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저격한 것이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련해 혁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당 걱정을 많이 하고 앞으로 혁신위와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며 "혁신위가 당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주고 국민의 입장에서 당에 철저히 해달라는 취지의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패키지 형식'으로 혁신안을 내놓으면 의원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의원 전원 서약서 제출 및 당론 채택'을 1호 혁신안으로 발표했다. 관련해 민주당은 찬반 토론 끝에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