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장애인요양시설의 옹벽이 붕괴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오후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장애인거주시설인 목포장애인요양원.
시설 인근 갓길에는 돌과 흙이 천막에 덮인 상태로 쌓여 있다. 절벽 위에 설치된 안전 펜스도 일부가 아래로 떨어져 훼손된 상태로 아슬아슬 벽면에 걸쳐있다.
지난 16일 새벽 5시30분쯤 시설 인근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목포시 등이 임시방편으로 조치한 것이다.
목포장애인요양원 김명숙 사무국장은 "한 사회복지사가 새벽 순찰을 돌면서 일찍 발견했다"면서 "다행히 비교적 안전한 옆 생활관으로 제빨리 대피 조치를 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26명의 입소자는 바로 옆 생활관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설에서 머무는 장애인들은 지자체 등이 무너진 절벽에 대해 임시 조치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또다시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격적인 보수는 장마철이 끝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광주전남에 2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지난 16일 내린 비로 인해 해남 553ha, 강진 95ha, 곡성 3ha등 물에 잠긴 농경지만
651ha에 이른다. 침수 피해 작물은 대부분 벼였다.
이날 새벽 4시 10분쯤 담양군 담양읍 학동마을에서는 토사가 유실돼 주민 6명이 인근 고지대 마을로 대피했고, 새벽 1시 10분쯤 곡성군 목사동면의 한 주택에 토사 흘러 들어와 4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영광군 군남면에서도 뒤산 토사가 무너져 주택으로 유입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여수의 한 노인요양시설 주변에서는 토사가 흘러넘쳐 50여명의 입소자가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새벽 3시40분쯤 북구 본촌동의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됐고, 앞서 오전 3시20분쯤에는 북구 양산동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펼쳤다.
비가 쏟아지면서 여객선 항로와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육지에서 섬지역을 오가는 5항로 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보성과 화순 국도 58호선 7.9㎞ 구간과 구례 노고단 지방도 12호선 14㎞ 구간의 통행이 제한됐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전남 지역에 오는 19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또 곳에 따라 40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고 비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