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터널의 끝지 멀지 않았다"면서도 "아직 곳곳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근 경제상황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정책 강연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객관적인 경제 지표는 전세계 주요 선진국 어느 곳과 비교하더라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는 6월에 2.7%까지 내려왔고, 7월은 그보다 낮은 2%대로 예측한다"며 "2%대 물가는 G20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 중국, 사우디 세 곳밖에 없고, OECD국가 중에서는 6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6월 고용률이 63.5%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수출 상황도 개선을 보이면서 추 부총리는 오는 9월 이후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대개 국제기구에서도 대한민국 경제운영기조와 방향에 대해 대체적으로 칭찬일색"이라며 "방향도 잘 잡고 있고 역시 앞으로 미래도 좋다는 것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상반기에 0.9% 성장을 했는데 하반기 분위기는 훨씬 더 상대적으로 좋다"며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5% 정도로 보는데, 내년에는 2.4%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지표나 국제기구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추 부총리는 곳곳에 '싱크홀'이 숨어있다며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판단하지는 않았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 중국 리오프닝의 강도, 글로벌 금융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글로벌 금융불황·고금리가 여전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다"며 "여기에 빠지면 우리는 터널 안에서 영원히 주저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산재한 '싱크홀'을 피해나가기 위해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산성을 높이고 인구 문제에 대응하는 등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실력을 더 키워서 수출도 중국은 중국대로 가면서 아시아 여러 국가들, 중동, 유럽, 아프리카, 남미 시장을 많이 열어서 가도록 정부가 다양한 여러 가지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근로시간 문제도 기업이든 근로자든 물량이 몰릴 때 더 하고, 없을 때 적게 하는 유연화가 중요한데, 프레임이 잡혀 저항이 있는 것"이라며 "현재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심층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통해서 새로운 안을 다시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