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 부산 해수욕장 전면 개장…폭염에 인파 몰려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이번 달 일제히 개장
2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들 몰려 '여름 바다' 만끽
개장 첫날 7개 해수욕장에 27만 인파 몰려
장맛비 잠시 주춤한 주말, 부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효

1일 부산 7개 해수욕장이 전면개장한 가운데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혜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고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특히 개장 후 첫 휴일에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주요 해수욕장에는 27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부산의 뜨거운 여름 풍경이 연출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더위를 피해 바다에 뛰어든 피서객들이 튜브를 타고 파도를 즐기며 환호성을 질렀다.

넓은 백사장에는 형형색색 파라솔이 길게 펼쳐졌고. 그 아래에는 시민들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미리 준비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백사장에는 모래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과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즐기는 태닝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정혜린 기자

울산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온 한 모(52·남)씨는 "일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 짧게 휴가를 왔는데 확 트인 바다를 보니 속도 뻥 뚫리는 것 같고 좋다"며 "여름 바다를 자유롭게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김지현(49·여)씨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부산 바다는 처음 와보는데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고, 날씨도 좋아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개장한 지 얼마 안 돼서 심하게 붐비지 않고, 바다나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바라만 봐도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2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송정과 광안리, 송도와 다대포, 일광과 임랑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이번 달 일제히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일주일 내내 이어지던 장맛비가 주춤하는 사이 더위가 찾아오면서 주요 해수욕장에는 첫날부터 피서 인파가 몰렸다.
 
개장 첫날인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5만 5620명이 찾아왔고, 인접한 송정해수욕장에도 2만 5814명이 방문했다.

늦은 저녁까지 드론쇼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 광안리해수욕장에는 10만 9177명이 몰리는 등 7개 해수욕장에는 27만여 명의 인파가 찾아와 부산의 여름을 만끽했다.

한편 2일 부산지역은 금정구 33.9도, 동래구 32.9도 등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들자 기상청은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3일까지 더위가 이어져 폭염특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