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김 전 화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지 43일 만에 다시 부른 것이다.
김 전 회장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하나금융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한 인물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하나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 위기 상황이 실재한 것인지, 혹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이탈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선정 과정에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경쟁 관계이던 산업은행 컨소시엄 측 호반건설·부국증권 등이 하나은행을 성남의뜰에서 이탈시키기 위해 압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 상황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았고, 그 대가로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세후 25억원)을 김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거나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곽 전 의원은 알선수재·뇌물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병채씨는 부친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해 보강 수사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