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는 2022년부터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유엔(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대응하는 미술관 실천 툴킷(Toolkit)을 개발해 전 세계 미술관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기후 위기가 가속화한 가운데, 아르코미술관은 CIMAM과 UN이 공표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첫 단계로 환경 친화적 미술관을 위한 기본 운영 지침 '필(必)환경 실천 매뉴얼'을 제작했다.
매뉴얼은 전시 기획·교육(10개), 홍보(4개), 시설(5개) 등 3개 분야, 총 1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전시 기획·교육 부문은 △전시기간 3개월 2주 이상 운영 △전시 기획 시 공간 연출에 사용되는 자재의 양 최소화해 설계 △전시 조성 시 이전 전시의 가구와 집기 재사용 및 재활용 △해외 작가 작품의 경우 가능한 한 원격으로 설치 △운송·이동에 드는 탄소 발자국 최대한 절감 △시트지 사용 축소 △미술관 행사·프로그램 운영 시 일회용품 사용 절감 △전시 폐기물 분해·분류하고 관련 단체·기관에 기증 △환경의식 고취하는 워크숍·교육 프로그램 시행 △공공·민간단체와 협력해 필(必)환경 미션 실현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 증진 등이다.
홍보 부문은 △리플릿 수거해 재활용하고 리플릿 수량 축소 △초대장·포스터 등 홍보 인쇄물 줄이고 웹으로 배포 △도록 등 출판물 제작할 때 가능한 한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인쇄 부수 축소 △현수막 제작 축소 등을 제시했다.
시설 부문은 △LED 조명 사용 △전시 상영 장비의 에너지 소비율 절감 △별도 가벽 설치 없이도 스크리닝 가능하게 지속적으로 벽 보수 △공공화장실 등에서 수자원 사용 절약 △보관 중인 물품목록 작성하고 각 물품의 재활용 가능 여부 공유해 효율적으로 관리 등을 담았다.
아르코미술관은 2021년부터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홍이현숙: 휭‚ 추-푸' '정재철: 사랑과 평화' 등 환경·생태 관련 전시를 꾸준히 기획했다. 2022년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에서는 제작한 기물의 90%를 관련 단체(피스오브피스·어디가든)와 협업해 재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2022년 총 인쇄물을 전년 대비 60% 이상 줄였다.
아르코미술관 측은 "1단계 '필(必)환경 실천 매뉴얼'을 시작으로 향후 평등, 인권, 문화적 다양성을 지향하고 장벽 없는(barrier-free) 미술관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미술관 운영 지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필(必)환경 실천 매뉴얼'은 전면 온라인으로 제작했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열람·배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