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리에 대한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30일 마감된다. 현재까지 복수의 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지도부의 단수 추대 방식보다는 경선을 통해 선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아직까지 원내 유력 인사 중에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가 없는 상황이라 막판에 출마 종용 등 지도부의 물밑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정동희 작가와 천강정 前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 원외 인사 2명이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직 현역 의원 중 등록한 이는 없다. 등록 마감은 이날 오후 5시까지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도부 리스크'로 인해 치러진다는 점에서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은 좋지 않다'는 당내 공감대 때문에 후보 등록 자체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당 상황이 좋지 않고, 최고위 자리가 좋은 이유로 난 것도 아닌데 여기서 '내가 하겠다', '내가 잘한다'며 경선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지도부 추대론'이 계속 거론돼 왔지만, 지도부는 선을 그어왔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공고에 지원자가 없다'는 질문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관장하는 것"이라며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원외 인사들이 먼저 후보 등록에 나서자 '이제라도 지도부가 현역 의원들을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결국 막판에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출마하시라고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태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舌禍)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당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물로 현역 재선 이상의 중진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왔다.
한편 여당 선관위는 등록 후보에 대한 자격심사를 거친 후 다음 달 9일 보궐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2일부터 일주일 간이며, 방송토론회도 진행한다. 투표는 자동응답방식(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