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국빈 방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에게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으로 외교전에 나서선 안 된다.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퍼줄 대로 퍼줬지만 돌아온 것은 교과서 왜곡, 독도 침탈 노골화, 야스쿠니 집단 참배와 같은 도발 뿐"이라며 "우리 양보에 대한 일본의 상응 조치는 대체 어딨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오늘부터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시키기로 했다고 한다"며 "선물 주고 뺨 맞는 굴욕 외교로 국민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있다. 대일 외교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방미를 두고 "이번 국빈 방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절체절명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국민 모두는 기대하고 있다"며 "국익을 위한 분명한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국민의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실 도청 의혹 미국에 강력 항의 및 재발 방지 약속 ▲반도체·자동차 산업 규제 완화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 천명 등 3가지 의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계에서는 맹목적 믿음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 역량이야말로 국익에 부합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당한 외교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