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군은 22일(현지시간) 각국 외교단의 철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군은 이날 성명에서 주요 공항을 포함한 수도에서 교전이 지속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외교관들을 하르툼에서 군용기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대피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들의 안전한 대피와 철수를 보장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들이 이미 동부 항구 도시 포트수단을 떠나 항공편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요르단도 같은 방식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온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은 전날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과 유엔 등은 현지 자국민과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인근 지역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수단의 하늘길이 다시 개방되고 공항까지 이동 과정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보낸 데 이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미국도 군을 동원해 수단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이지만, 1만6천 명에 달하는 현지 민간인 철수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조처는 따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