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같은 여객선 항로이탈 사고, 이제는 일어 날 수 없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마련된 운항상황센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9년 전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0분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중이던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상에서 항로를 이탈하며 침몰했다.
 
당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구조됐다. 사망자 가운데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3백명이 넘는 희생이 있은지 9년이 지난 지금, 여객선은 안전할까?
 
현재 국내에 운항중인 여객선은 모두 160척, 천차만별인 규모지만 3면이 바다인 국내 여객항로를 누비며 여행객, 섬 주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은 9년 전이나 다름이 없다. 
 
이제야 달라진 것은 이들 여객선의 움직임을 24시간 보고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상황센터는 국내 모든 여객선의 하루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국 여객선의 입출항·운항상황을 비롯해 여객선의 위치와 속도, 승객과 화물 현황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30노트로 가던 쾌속선이 20노트로 속도가 떨어지는 상황도 운항상황센터에서 관측이 가능해 여객선과 이상여부를 확인도 할 수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마련된 운항상황센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그렇다면 세월호처럼 항로를 이탈한 여객선도 신속히 찾아낼 수 있을까?
 
공단측은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여객선이 정해진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는 최적항로는 공단이 선박 규모에 따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카페리호 같은 경우 좌우로 1km씩 설정돼 있으며 연안 여객선은 그 폭이 좁게 정해져 있다. 
 
김현 운항본부장은 "어떤 이유에서건 여객선이 그 항로를 벗어나게 되면 모니터 좌측 상단부분에 깜박이는 알림 표시가 떠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모니터만 보고 이탈여부를 판단했던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이상 여부 확인이 가능해진 것이다. 
 
공단은 이를 통해 여객선의 이상을 인지하면 즉각 해양수산부 상황실과 해경 상황실에 알리는 보고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시스템상에는 없던 설정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안타깝게도 지난해부터 운영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상황센터는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 안전에 대한 기술력과 지원이 크게 확대되면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전에는 12개 센터가 그 역할을 해왔는데 모니터링 기준이 아닌 현장에 직원이 점검위주로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한계가 있었다. 
 
공단측은 상황센터는 구축했지만 모니터링 하나로는 안전을 완전히 담보할 수 없어 지능형 CCTV 설치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CCTV는 여객선의 운항과 안전을 점검하는 인력이 상주하지 못하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되는데 지난해까지 목포, 완도, 인천, 군산에 23대가 설치됐다. 올해는 통영, 여수, 제주지역에 17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공단측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선박에 대한 부분, 컨트롤에 대한 부분, 안전에 대한 부분이 몇배로 강화되고 각 선박에 대한 생애 데이터를 계속 관리함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작년부터 전국의 모든 여객선을 24시간 통제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센터에서는 여객선이 정상적인 항로를 가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세월호 같이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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