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안이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신공항 위상 등을 놓고 부산과 대구·경북 간 갈등을 빚으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의 상임위 통과에도 차질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부산 사하구갑의 최인호 국토교통위 법안소위원장이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대구·경북(TK) 신공항 통합 특별법안의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과 사실상 쌍둥이 법안인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TK 신공항 통합 특별법안에 담긴 '중남부권 중추 공항'과 중장거리 운항 및 최대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3.8km 건설 등의 내용이 활주로가 3.5km에 그친 부산(PK) 가덕도 신공항의 위상을 흔든다"며 삭제와 활주로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안에 담긴 '중추 공항'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PK 달래기에 나섰지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TK와 PK 간 대결 구도 재연에 따른 고래 싸움으로 자칫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의 국회 동시 통과에 힘을 쏟은 광주광역시가 '새우 등' 터지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앞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함께 지난 1월 27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구·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2월 임시회에서 동시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6일 국토교통위에서 TK 통합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해 어려움이 놓여 있으나 21일과 22일 국방위에서의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은 꼭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부 지원을 담은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상임위 통과에 이은 국회 본회의 통과 시 2014년 기부 대 양여법이 통과된 이후에 지지부진한 상태를 해소할 촉매제가 되고 무엇보다 함평과 영광 등지에서 군 공항 유치 움직임이 있어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최인호 의원 등이 통 큰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 국방위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광역시 주변에서는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의 국회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강 시장이 기자 간담회까지 열고 적극적 통과를 바란다고 밝힌 것은 법안의 상임위 통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을 감지한 데 따른 다급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TK만 맞손 잡고 PK는 손 놓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