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영화가 된 아이돌 콘서트, 극장에서 보면 뭐가 좋죠?

왼쪽부터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지난달 25일 개봉한'위너 2022 콘서트 더 서클 : 더 무비'. 각 소속사 제공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세븐틴, 아스트로, 엔시티 드림, 위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단독 콘서트 실황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이다.

콘서트와 같은 공연은 특히나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즐겨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병으로 공연은커녕 이동과 운집까지도 제약이 생겼다.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많은 것들이 중단된 까닭에, 아티스트는 다른 방식으로 팬들을 만나야 했다.

여러 가지가 막힌 그 틈에서 오히려 새로운 수요가 피어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돌 콘서트 영화 제작에 속도가 붙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CGV는 이 같은 흐름을 발 빠르게 포착해 영화화에 나섰다. 팬들에게 '희소성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 여기고 엔터테인먼트사에 제안해,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다.

올해도 벌써 두 편의 아이돌 콘서트 영화를 개봉했다.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각각 개봉한 '위너 2022 콘서트 더 서클 : 더 무비'(WINNER 2022 CONCERT THE CIRCLE : THE MOVIE)와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BTS: Yet To Come in Cinemas)가 그 예다.

CBS노컷뉴스는 CGV에서 아이돌 콘서트 영화를 제작해온 ICECON 사업팀을 최근 서면 인터뷰했다. 영화 외 콘텐츠를 담당하는 ICECON 팀은 영화가 아닌 다른 관심사를 가진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흡수하고, 극장의 장점을 살려 공연을 '상영'해 '관람'하는 것의 재미를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세븐틴, 아스트로, NCT 드림, 위너 등 다양한 가수의 콘서트 실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공연 실황 콘텐츠를 통해 영화 외 다른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관람객을 극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공연 실황 콘텐츠는 아티스트들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무대 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도 함께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러한 콘텐츠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 보고 있는데요, 팬층을 단단히 함과 동시에 접근성 높은 극장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대중적 관심도 끌어낼 수 있어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12월 개봉한 영화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 특별관인 스크린X관에 맞게 가운데뿐 아니라 양옆을 활용한 화면 구성이 눈에 띈다. CJ 포디플렉스 제공
2. 개봉 시기를 보면 코로나19 이후가 많던데,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지고 코로나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변화가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중심 영화 제작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팬데믹 시기를 시작으로 아티스트의 콘서트 실황 그리고 자체 콘텐츠의 공급과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로, 아이돌 콘서트 실황 다큐멘터리는 무대 위 아이돌 스타들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엔터테인먼트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지양한 대신 극장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코어 팬덤층을 두텁게 했을 뿐 아니라 신규 팬덤의 유입도 모색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제 공연 실황 및 생중계 콘텐츠는 단순히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체재 역할에서 벗어나 팬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문화 향유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연 실황 콘텐츠는 공연 기획의 필수 연장선으로 고려되어 공연장과 영화관의 유기적인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영화 제작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인가요? 보통 극장이나 감독 쪽에서 기획하나요? 아니면 소속사나 아티스트 쪽에서 먼저 제안하나요?

영화는 배급사로부터 콘텐츠를 전달받는 입장이었다면, 공연 실황 등의 ICECON 콘텐츠들은 보통 반대로 진행이 됩니다. 트렌디한 영상 및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CGV와 CJ 포디플렉스가 협력해 각 기획사 및 소속사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때 제작 방식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하면, 기획사 및 소속사와 당사의 니즈가 맞을 경우 기존 콘텐츠를 편집해 극장판으로 제작하기도 하며, 또 다른 방법으로는 최초 기획부터 참여해 극장용 콘텐츠를 CJ 포디플렉스가 직접 촬영하여 제작 및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엔시티 드림 더 무비 : 인 어 드림' 스크린X 예고편 캡처
4. 아이돌 콘서트 실황이 스크린X, 4DX 등 특별관 상영 영화로 제작될 때 갖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개별 작품을 예로 들어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공연 실황 콘텐츠는 이미 진행된 공연을 단순히 다시 보여주는 상영이 아닌, 기존 공연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극장 플랫폼에 최적화된 영상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던 비하인드 컷들을 포함하거나,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화관 기술을 접목해 극장에서의 차별화된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 포인트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CJ 포디플렉스만의 특화된 기술인 4DX, 스크린X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DX는 모션 체어의 움직임과 바람, 빛, 물 등의 효과를 넣어 실제로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하며, 스크린X의 경우에는 3면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음악에 따라 3면의 연출 구성을 다르게 하는 등 높은 몰입감과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4DX, 스크린X, 4DX 스크린 등 특별관 상영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5. CGV가 빠르게 이 같은 영화를 제작·배급함으로써 갖는 강점이나 기대효과가 있을까요?

다양한 레퍼런스(참조)들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쌓아온 레퍼런스들을 통해 극장에서 상영하는 공연 실황 및 생중계 콘텐츠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공연 실황 콘텐츠를 선보이기에는 현장감이나 몰입감 면에서 극장이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부분에 많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극장에서 경험한 관객들 또한 긍정적인 관람 후기를 남기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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