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는 오는 4월 BIE(세계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내달부터 대대적인 의원 외교에 나선다.
특히 가장 많은 BIE 회원국이 분포된 유럽 가운데 주변국에 입김이 센 그리스와 불가리아, 튀르키예 공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오는 2월 중순, 재적 의원(47명)의 절반이 넘는 2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유치단을 꾸려 1그룹 그리스·불가리아·튀르키예, 2그룹 태국·스리랑카·몰디브, 3그룹 프랑스·벨기에·독일 9개국에 각각 8명씩 의원 외교단을 파견한다.
이 9개국은 아직 2030엑스포 유치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았거나, 한국 지지로 선회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이다.
BIE 실사단 부산 방문이 4월로 예정된 만큼 시의회는 현지 실사 전에 이들 국가를 찾아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광명 기획재경위원장(국민의힘·부산 남구4)이 이끄는 1그룹 방문단은 12일 1차 회의를 열고,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세부 전략을 세웠다.
우선, 시의원들은 그리스·불가리아·튀크키예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부산 엑스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2030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만든 캐릭터 '케이팝 부기' 인형 등 방탄소년단(BTS)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등 부산 알리기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부산에 우호적인 튀르키예에서는 '형제국가'를 내세워 외교를 펼치고, 그리스와 불가리아에서는 부산이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한국의 제1항구도시인 부산의 장점을 부각한다.
또 각국의 한국대사관과 코트라를 빠짐없이 방문해 지속적인 유치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발칸반도 주변국에 가장 입김이 센 그리스의 한 표를 끌어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가 어느 도시를 지지하느냐가 다른 국가의 선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그룹 부단장을 맡은 성현달 의원(국민의힘·부산 남구3)은 "오는 4월 BIE 현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2~3월을 엑스포 유치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면서 "3개국을 방문하지만, 주변국에 영향을 미칠 국가를 선택해 가는 만큼 3표 이상을 반드시 확보해오겠다"고 말했다.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 여부는 올해 11월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김광명 1그룹 단장은 "지리적 한계로 직접적인 홍보가 어려운 국가를 시의원들이 직접 방문해 부산이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대형 국제 행사 경험을 보유한 개최의 최적 도시임을 강조하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1그룹 사절단은 김광명 단장과 성현달 부단장을 비롯해 김태효(국민의힘·해운대구3), 반선호(더불어민주당·비례), 박희용(국민의힘·부산진구1), 정채숙(국민의힘·비례), 최도석(국민의힘·서구2), 조상진(국민의힘·남구1)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