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 지하철역서 발포·객차 안에서 여성들 구타"

지난 16일 이란 테헤란 지하철 승강장에서 총성에 놀란 시민들이 출구를 향해 대피하는 모습.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이란 경찰이 테헤란 지하철 역사에서 총을 쏘고 지하철 객차안으로 들어가 여성들을 구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소셜 미디에 등에 공유한 해당 영상에는 테헤란의 한 지하철 역사안에서 총성이 울리고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란 경찰이 지하철 객차 안으로 들어가 경찰봉으로 여성들을 구타하는 장면도 들어있다.
 
가디언은 이란 경찰이 '히잡 의문사' 마흐사 아미니(22)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로 접어들자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을 향해 발포하고 머리를 가리지 않은 여성들을 구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쿠르드족 출신의 아미니는 이란의 여성 복장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후 지난 9월 16일 사망했다.
 
반정부 시위 주최자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2019년 연료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 중 수백 명이 사망한 "피의 11월"을 기념하면서 시위가 한층 격화됐다.
 
이들은 테헤란 거리의 모닥불 주위에서 구호를 외쳤고 히잡에 불을 붙였다. AFP통신은 당시 발생한 충돌로 전국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여성들을 감시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대중교통 카메라에 찍힌 여성을 대상으로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슬로에 본부를 둔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시위가 두달 넘게 계속되면서 300명 이상이 이란 당국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15,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란 사법당국이 처음으로 시위 관련자에게 사형을 선고해 논란이 일었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란 법원이 반정부 시위자 한 명에게 정부 청사 방화, 공공질서 저해, 국가안보 위반공모죄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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