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34% 내려…관련 집계 이후 사상 최대폭 하락

전국 아파트값도 사상 최대 하락폭 경신…수도권·지방 모두 약세

한국부동산원 제공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도 연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며 바닥이 보이지 않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0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32%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0.37%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뒤 10월 셋째주(17일 기준)에 관련 집계 이래 사상 최대 하락폭(-0.28%)을 경신한 뒤 매주 관련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0.28%)보다 큰 폭(-0.34%)으로 떨어지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0.31%.2012년 5월 둘째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3→2개)과 보합 지역(9→4개)은 줄었고, 하락 지역(164→170개)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거래 성립이 제한적인 잠실이 위치한 송파구(-0.6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0.44%)와 노원구(-0.43%), 도봉구(-0.42%) 등 서울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거센 가운데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며 한 때 '강남4구'로 묶였던 강동구(-0.45%)의 하락세가 컸다.

인천에서는 '인천의 강남'으로 꼽히는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0.69%)와 검단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서구(-0.66%)가 하락세를 견인하며 인천 전체 하락폭이 확대(-0.48% → -0.51%)됐다.

경기는 GTX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지역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파주시(-0.82%)와 화성시(-0.64%), 동두천시(-0.62%)가 집값 하락세를 이끌면서 경기 전체 하락폭이 확대(-0.35% → -0.41%)됐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임차인의 반전세‧월세계약 전환이 지속되고 전세매물 적체도 심화되면서 전세시장 약세도 이어졌다.

황진환 기자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37% 내리며 지난주(-0.3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43%)과 인천(-0.55%), 경기(-0.54%) 등 수도권도 하락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인기지역의 전세 약세가 두드러졌다. 잠실동이 위치한 송파구(-1.04%)와 반포‧서초동이 있는 서초구(-0.36%), 목동이 있는 양천구(-0.38%)의 하락세가 커졌다. 아울러 강북구(-0.63%)와 성북구(-0.54%), 은평구(-0.50%) 등 서울 외곽지역의 하락폭도 컸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서구(-0.86%)와 송도가 있는 연수구(-0.57%) 등이 하락폭이 커지며 인천 전체 하락폭(-0.54% → -0.55%)이 커졌다.

경기는 운정3기 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파주시(-1.17%)의 하락폭이 커졌고, 성남 중원구(-0.87%)와 의정부시(-0.75%), 하남시(-0.75%)의 하락세가 거세지며 경기 전체 하락폭(-0.48% → -0.54%)이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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