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은 착공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착공식은 2027년까지 완공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치를 천명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두 가지의 지시 사항과 두 가지의 건의 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착공식 이후에 가진 오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원희룡 국토부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양수, 한기호 의원, 이병선 시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이 오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내(2027년 5월 9일) 준공식을 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 속초 시내에 유럽의 대중교통인 '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윤 대통령은 개통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유럽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인 트램에 관심을 보이셨다"며 "설악산에서 속초시내로 이동 시 발생하는 교통체증 완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 아니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속초역 진입 구간 토공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교량화 방식으로 변경할 원것을 건의했다"며 "국토부장관도 긍정적으로 받이들이면서 현장에 있는 철도국장에게 설계 방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지시를 직접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속초역이 국토부 공모인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될 수 있도록 건의했고, 국토부 장관도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며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면 LH와 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하고 난개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속초 구간 93.7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2조 4377억 원을 들여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용산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총 191㎞ 구간을 최고시속 250㎞로 주파하는 차세대 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사업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면 주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역대 대선과 총선 등에서 단골 선거공약으로 반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약 30년 간 장기표류해 왔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염원 속에 지난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으며 같은 해 7월 예비타당성조사와 2019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완료 등을 거쳐 2020년 1월 사업비가 확정됐다.
이 시장은 "오늘 이 뜻깊은 행사는 소외됐던 우리 영북지역의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기 착공을 위해 노력해 주신 속초시민, 강원도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