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반(反)노동 발언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노조에 적대적인 김문수, 이런 수식어가 관용구처럼 붙어 다닌다"며 "과거부터 입에 담기도 민망한 노동조합에 대한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대표적인 반노동인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립병원의 낮은 경쟁력은 노조 때문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 △화물연대 자체가 북한에서 하고 있는 것과 똑같다 등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 의원은 "김 위원장 임명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의 상대이자 가장 큰 파트너인 노동조합을 부정한다는 점"이라며 "노동계와 분란을 만들어서 (경사노위) 불참을 유도하고, 그 틈에 노동 계약을 강행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가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목을 저렇게 뽑아놓고 무조건 사과하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과하라는 것이 너무 포괄적이고, 사과가 안될 부분도 많이 말씀하셨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레드카드'를 손에 들며 김 위원장의 퇴장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집에서 아이 보는 노는 엄마까지 지원하지 않고 맞벌이만 지원하겠다고 표현하는 사람(김 위원장)이 있다"며 "여성 노동자나 보육돌봄 노동자에 대한 관점이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움직임을 '죽음의 굿판'으로 묘사했던 김 위원장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사회적 공감이 떨어지고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이 경사노위 위원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전용기 의원은 과거 김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이 특효약'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지적했다.
전 의원은 2002년 두산중공업, 2011년 한진중공업에서 수십~수백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시달린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례를 들며 "(김 위원장처럼) 강하게 반노동 선동을 하시는 분들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조차 김 위원장의 '막말' 논란에는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전용기 의원이나 이은주 의원이 지적한 부분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말했고, 같은 당 지성호 의원도 "과도하게 일부 진영을 옹호한 것도 사실이고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