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오후 4시 처음으로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거장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시리즈 연출작이자 첫 번째 휴먼 멜로다.
내로라하는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이 의기투합해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데 이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욘더'는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부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들 역시 '욘더'라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
신하균은 "이야기의 세계관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새로웠다. 또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말했다.
한지민 역시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굉장히 쉽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는 반면 대사를 계속 곱씹어보게 되는 게 있다"며 "'욘더'는 삶과 죽음, 행복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굉장히 오묘하고, 감독님이 그릴 욘더의 세상이 어떨지 궁금했다. 또 많은 분이 감독님과의 작업을 추천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작품에서 함께한 정진영은 "대본을 받은 후 SF라는 말을 들어서 어떤 이야기일지 굉장히 궁금했다"며 "감독님이 사극을 많이 한 이유가 현실에 달라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어떻게 나올까, 감독님이 어떻게 그려낼까 궁금했고, 당연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욘더'는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을 받은 김장환의 장편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원작을 보고 세계관과 설정에 반했고, 처음에는 영화를 해보려고 시나리오를 준비했는데 실패했다"며 "세월이 흐르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라는 플랫폼이 나오면서 '욘더'의 이야기를 더 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고 '욘더'와의 만남을 전했다.
그는 "영화에는 크게 10년 후 현실인 리얼리티, 가상현실, 욘더라는 가상 세계 등 세 개의 공간이 등장한다"며 "대본을 쓸 때는 SF이기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뭔가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한 설명을 뛰어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건 배우가 만들어낸다는 걸 이번에 또 느꼈다. 신하균, 한지민 두 배우의 감정이 듬뿍 담긴 '휴먼 멜로'라고 설명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후(한지민)의 남편이자 사이언스M의 기자인 재현은 아내의 죽음 이후 홀로 생활하며 텅 빈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아내에게서 메일을 받고 욘더로 향한다. 신하균은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이 아니라 안으로 담고 있는 사람이고,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주가 된다"며 "시청자들이 욘더까지 잘 따라오게끔 가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표현은 없더라도 섬세하고 미세한 감정 변화만으로도 집중해서 보실 수 있도록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재현의 아내이자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아 죽음(안락사)을 맞이한 인물 차이후를 연기했다. 그는 죽기 전 세이렌과의 계약을 통해 기억을 업로딩해 바이앤바이라는 가상 세계에 본인을 남긴다.
한지민은 "그전에 맡은 캐릭터는 대부분 자기 주도적인 감정을 연기하면 됐는데, '욘더'는 재현의 감정 리액션이 너무 중요한 작품이다. 시청자 또한 재현의 감정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뒤 "나의 주도적인 감정 표출보다 재현이 이렇게 반응하게끔 하는 연기에 초점을 둬서 했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연기라 색달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밌는 게 보통의 작품은 죽음 후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제안하는데, '욘더'는 죽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게 차이점인 거 같다"며 '욘더'만이 가진 차별점에 관해 덧붙였다.
극 중 공간의 창시자를 연기한 정진영은 "욘더 자체가 사랑하는 아내든 자식이든 부모님이든 세상을 떠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SF라고 해서 황당한 공간일 거 같은데 어찌 보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가 있다. 저런 세상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바람을 다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SF지만 현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 역시 '욘더'와 그 세계에 관해 "원작이 가진 가치는 가까운 미래, 우리 삶이 현재와 가장 밀접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가 현실과 아주 밀접하게 만나게 하는데, 그게 소재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죽음 이후의 삶, 욘더를 통해 구현된 영원한 행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오는 14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