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미사일 공습이 이틀 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와 비슷한 일을 또 저지르면 더 가혹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오늘 아침 국방부의 조언과 참모장의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며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쿠르스크 원전에 3차례 공격을 가했고 러시아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15분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미사일 공습으로 큰 폭발이 최소 10차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지난 8일 오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보복 차원임을 확인했다.
폭발 사고의 경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저지른 테러 행위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