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당 안팎으로부터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오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유세에서도 "대선 레이스에 남겠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폭망했던 첫 TV토론 이후에도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어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 흑인 라디오방송사 WURD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을 "흑인 대통령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으로 재임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다가 이같은 실수를 했다.
말실수를 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을 지명한 것과 흑인 여성 부통령을 지명한 것을 거론했는데, '흑인 여성'이란 단어가 중복되면서 이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WURD인터뷰 도중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자의 의도와 맥락이 닿지 않은 답변을 하기도 했다.
전날 미 독립기념일 군인 가족 초청행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 "우리 동지 중 한 사람,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캠프측은 언론의 트집잡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WURD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해왔던 업적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라며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데,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지지자 300명을 만난 자리에서 첫 TV토론과 관련해 "최고의 무대였다고 말할 순 없다"고 토론 참패와 이로 인한 지자자들의 우려를 거듭 인정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난 도널드 트럼프를 이겼던 사람이고, 올해 다시 그를 이길 것"이라고 대선레이스에 내려올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밤 8시(미 동부 표준시간) A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사전 녹화된 방송인터뷰지만, '미편집본'이 전파를 타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첫 TV토론 참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