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에→日 핵실험 가능성 경계

4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은 일본 열도에서 동쪽으로 약 3천㎞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일본 당국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발령, 시민들에게 유관 정보를 제공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오전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 북한 전문 매체는 북한 함경남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활동이 증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정보 내용과 분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의 수집, 분석,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 한미일 간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간부를 인용해 "특히 일본 정부가 경계하는 것은 북한이 소형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기술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넘어'(Beyond Parallel)는 3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이 최근 증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업위성 '에어버스 네오'가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고해상도 사진을 제시하며 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고 4번 갱도에서는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신뢰 조치'라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2~4번 갱도를 폭파한 바 있다. 하지만 위성사진에는 무너진 4번 갱구 앞으로 도로가 연결된 모습이 찍혔다.
 
이 매체는 4번 갱구 인근 작업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의 규모를 확장하려는 의도를 노출한 것이거나, 외부의 시선을 교란시키기 위한 단순 눈속임 공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 등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보가 TV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 열도가 적잖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의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엠넷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 것은 5년만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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