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모(31)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씨 자택에서 추가적인 계획 범죄 정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미 경찰은 전씨가 위생모를 쓰고 범행을 저지르고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 근무 정보를 찾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확보했다.
A씨가 범행 당일 자신의 주거지 인근 은행 ATM(현금자동인출기)에서 예금 잔액 1700만원을 찾으려고 했던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다만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해 실제 현금 인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전씨가 현금을 찾아 범행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조사 중이다.
앞서 전씨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약 2년 동안 스토킹한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6호선 구산역에서 교통카드 대신 기록이 남지 않는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해 신당역으로 이동했고, 1시간 넘게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는 길에서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묻자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