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요 높지만 로봇산업 경쟁력 떨어지는 대한민국

병원에서 약제 이송하는 로봇. 연합뉴스

한국은 로봇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로봇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현황'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이 중국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노동자 1만명당 설치된 로봇의 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에서 한국은 지난해 기준 932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수요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로봇밀도의 세계 평균은 126대이며 일본은 390대, 독일은 371대, 미국은 255대, 중국은 246대로 한국의 로봇밀도가 월등히 높았다.
 
이런 가운데 산업연구원의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주요 6개국의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7.4점으로 6위에 그쳤다.

일본이 9.5점으로 1위였고 다음으로 독일이 9.3점으로 2위, 미국이 8.4점으로 3위, 스위스가 8.3점으로 4위, 중국이 7.5점으로 5위였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2월 공개한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 연합뉴스

로봇산업 연구·개발 경쟁력에서는 일본이 10점 만점에 9.5점으로 1위였고 2위 독일 9.4점, 3위 미국 8.7점, 4위 스위스 8.3점, 5위 한국 7.6점, 6위 중국 7.5점이었다.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의미하는 로봇산업 조달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의 지난해 기준 주요국 로봇산업 조달경쟁력을 보면 일본이 10점 만점에 9.8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는 2위 독일 9.4점, 3위 미국 8.6점, 4위 스위스 8.3점, 5위 중국 7.5점, 6위 한국 6.7점의 순서였다.
 
이처럼 조달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은 로봇감속기와 서브모터 등 핵심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고, 로봇 구동부 부품의 국산화율은 15%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기준 주요국 로봇산업 인력 경쟁력에서는 한국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은 130, 일본과 독일은 각각 110이었고 중국은 90이었다.

전경련은 "로봇산업은 제조업 경쟁국들이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분야"라며 "한국은 부품의 수입의존도 개선, 전문인력 양성, 산업 내 분업구조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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