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입구 잠기고 나무 쓰러지고…강원 동해안 피해 속출

6일 오전 침수된 동해 천곡박쥐동굴 입구. 동해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굴입구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동해시에서는 6일 오전 천곡박쥐동굴 내부(이승굴~입구)가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현재 휴관에 들어갔으며 4명의 인원과 펌프기 4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1분쯤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에서는 주택 방향으로 나무가 쓰러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근덕면 부남리 인근 도로에서도 나무가 부러져 소방당국 등이 나무를 제거했다.

6일 오전 6시쯤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 인근 도로에 나무가 부러져 소방당국 등이 나무를 제거했다. 삼척시 제공

강릉에서는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경포동 진안상가 인근 주차장과 호수변 1차로 구간 일부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경포 현대아파트~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구간 역시 도로 침수가 발생해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다행히 대형 양수기 등을 사전에 배치하면서 상습침수구역인 진안상가에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강릉에서 0.3㏊의 배추밭이 물에 잠기고 고성 10개 농가에서는 4㏊의 벼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오전 강릉시 경포동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강수량은 미시령 294.0mm를 비롯해 궁촌(삼척) 246.5mm, 속초 217.7 양양 영덕 191.5mm, 간성(고성) 191.5, 북강릉 183.1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는 앞으로 5~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이날까지 최대순간풍속 70~110km/h(20~30m/s)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고성군평지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고, 이날 낮 12시를 기해 양양군평지와 속초시평지에도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예보돼 가급적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6일) 오후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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