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차량에 갇혔던 남성이 구조되는 등 밤사이 1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에도 강한 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7시까지 부산에서 105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오전 5시쯤에는 부산 서구 암남동의 한 공사장에서 차량을 이동하려던 50대 남성 A씨가 고립됐다가 소방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선 오전 4시 10분쯤에는 서구 동대신동의 한 교차로 신호등이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고,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부암동에서는 공중전화부스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가로수와 간판, 지붕이 파손됐다는 신고도 잇따르는 등 이날 아침까지 바람에 의한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수영구 민락회센터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강풍에 의한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한 뒤 시속 52㎞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오전 6시쯤 부산 북동쪽 10㎞ 육상을 지났다.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는 가덕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9.4m를 기록했고, 오륙도에도 초속 37.7m의 바람이 관측되는 등 초속 3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금정구 150㎜, 강서구 130㎜ 등 곳에 따라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힌남노는 오전 9시쯤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 비는 내리지 않겠지만, 강한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까지 강풍에 주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