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경기표 팔아요" 수천만원 가로챈 20대…물품 사기 기승

부산 금정경찰서 사기 혐의로 20대 A씨 구속 송치…추가 피해 신고도 접수
올해 4월부터 2개월 동안 117명에게서 4700만원 가로채
구하기 힘든 콘서트·스포츠경기 입장권 등 미끼로 범행
부산에서만 온라인 거래 사기 한해 평균 1만건 발생…경찰 "주의가 필요하다" 당부

부산 금정경찰서. 송호재 기자

국가대표 축구팀 친선 경기나 유명 트로트 가수 콘서트 입장권 등을 판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에서만 한 해 평균 1만건에 달하는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가 발생하는가 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사기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20·남)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온라인 물품거래 플랫폼에 허위 판매 글을 올리고 대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117차례에 걸쳐 4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 물품거래 사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IP 추적 등 수사 끝에 지난달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입장권, 노트북 등 각종 중고물품을 판다는 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친선 경기나 유명 트로트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등 구하기 힘든 입장권을 판다는 글을 올려 이른바 '팬심'을 악용해 범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여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경찰은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추가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현재 여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지역에서는 한 해 평균 1만 634건의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가 발생했고, 평균 9156건이 검거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1만 6440건이 발생했고 14130건이 검거돼 한 해 전보다 67%가량 폭증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4286건이 발생했고 검거 건수만 3291건에 달하는 등 매년 수천건 이상 온라인 거래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온라인 물품거래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중고 거래를 하기 전에 판매자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물품사기 방지 사이트인 '더치트'를 활용하는 등 신중하게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