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신협 직원이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13일 오후 1시 50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신협 지점에 A(70대·여)씨가 들어섰다.
창구로 간 A씨는 직원에게 통장을 건네며 2300만원을 현금으로 모두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협 직원 박현정씨는 "현금을 어디에 쓰실 거냐"고 물었지만, A씨는 정확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임을 직감한 박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피해자는 금융기관·검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다른 은행에서 2100만원을 인출한 뒤, 신협으로 와 2300만원을 더 인출하려던 참이었다.
신협 직원 박씨의 기지 덕분에 A씨는 4400만원을 지킬 수 있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신협 직원 박현정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