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조립동 출발 발사대 이동 여부 내일 오전 결정

지난해 10월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차 발사에 나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이송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3일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이송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해 누리호 이송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결과 "기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현 상황에서는 누리호 이송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일 이른 아침에 기상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한 후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해 당초 예정대로 누리호 이송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발사 전날 기상상황 등을 고려한 누리호 이송 여부를 이날 저녁 결론 낼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14일 오전 6시쯤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예정된 이송 시각 직전까지의 기상 상황을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에는 14일 오전 강수확률 60%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오후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당초 누리호는 14일 오전 7시 20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출발해 약 1시간 뒤 발사대에 도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앞서 항우연은 비 때문에 누리호 발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비와 발사는 별 상관이 없지만 누리호 이동 과정에서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우연 장영순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누리호 발사에 우천 환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비가 계속 온다거나 노면이 젖어 있거나 하면 이송차량이 비탈길을 잘 못 올라가고 미끄러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발사체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이송시간이 약 1시간 정도 되고 이후 기립을 해서 엄빌리컬(지상시스템과 발사체를 연결하는 장치)을 조립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환경에서 계속 비가 온다면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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