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교회 인식 변화 추적 조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교회도 외적으론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교회학교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50%도 채 회복되지 않는 등 여전히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예장 통합총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인식 변화를 세차례 걸쳐 추적 조사해, 교회가 마주한 다양한 고민과 대응 과제들을 분석했습니다.
[류영모 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회는 지금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문명사적인 대전환기에 교회가 과연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위기를 뛰어넘어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자못 염려가 되는 때에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먼저, 교인들의 교회 이탈을 줄이고 이들의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습니다.
인식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현장예배 출석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현장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 가운데 10명 중 7명은 바로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는 않겠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출석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게 됐을 때 '교회에 출석해 주일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은 한 해 사이 75.6%에서 57.3%로 크게 줄었고,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은 12.9%에서 24.5%로 증가했습니다.
2년여 간 지속된 펜데믹으로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와 더욱 밀착된 상황에서, 향후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목회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줍니다.
신앙수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엔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이 2020년 25.8%에서 2021년엔 29.5%, 올해엔 37.6%로 증가하며 개신교인들의 신앙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개신교인 3명 중 2명은 '영적으로 갈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온라인 예배의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교인들은 삶을 나눌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교제를 바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를 묻는 질문에서 1순위로는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가 꼽혔지만 1,2 순위를 합산한 결과에선 '교인 간의 진정성 있는 사랑과 교제가 있는 교회'가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특히, 청년이 교회에 가장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성도 간 진정성 있는 교제와 나눔'이 1순위와 1,2 순위 합산에서 모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습니다.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이제는 교인들 간에 진정성 있는 사랑이 있어야 하고 교제가 있어야 한다…지금 시대가 진짜 외롭고 고독감 있는 시대인데, 이런 시대에서 내가 정말 내 마음을 털어놓고 삶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게 청년들한테 (응답률이) 굉장히 높아요."
한편,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중점 강화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 '온라인 예배·콘텐츠'라고 답한 목회자는 3.8%에 불과한 반면, 교인들에게선 32%라는 높은 응답률이 나와 큰 인식차를 보였습니다. .
예장 통합총회는 "현장예배와 온라인 목회의 장점이 절묘하게 조화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목회'를 모색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펼쳐질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통해 새로운 회복과 부흥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