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만들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을 내세운 이 협의체가 중국을 견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의 리나 러몬도 상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IPEF를 출범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소개하면서 카운터파트와 대화하면서 미국이 적극적인 경제 전략을 취해 달라는 큰 주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IPEF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가 주요 국가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와 비교하면 인도가 빠지고 우리나라가 들어가는 모양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일부 아세안 국가들의 합류도 예상된다.
중국으로서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참여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정권이 바뀐 한국 정부의 IPEF 참여는 미국 밀착의 첫 단추로 인식되면서 경계감이 묻어난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인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화상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인 한국이 미국 주도의 새로운 중국 견제 협의체에 가담하는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밀접한 경제적 관계 때문에 중국을 멀리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이 전문가들을 내세워 한국을 압박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다즈강 소장은 17일 관영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IPEF에 가입하더라도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경제적 입지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라고 분석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뤼차오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이뤄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합류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