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성곤 김해시장이 3선을 선언한 가운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이 잇따라 김해시를 비판하며 공약을 내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민주당 예비후보를 겨냥해 "시정을 잘 모른다"며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11일 김해시청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팩트체크 없이 시정을 잘못 이해한 상태로 공약을 내고 있다"며 "좋은 공약은 받아서 시행하겠으나 후보자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빈 공약이 아닌 제대로 된 공약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허 시장이 이날 비판한 공약 중에는 민주당 박성호(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예비후보가 낸 공약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박성호 예비후보는 최근 몇주간 정책 발표에서 김해시 인구 감소와 재난지원금 부족, 출산장려금 미약, 공공산후조리원 미설립 등의 현 시정을 비판하며 더 나은 시청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허성곤 시장은 이에 대해 "박성호 예비후보는 시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허 시장은 김해시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김해는 5500명 증가했다"며 "장유에 5만 세대가 주택공급이 되는 등 주택난이 풀리면 앞으로 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는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건 포퓰리즘이라는 의견이 있어 소상공인과 사각지대 위주로 핀셋 선별지원을 한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허 시장은 공공산후조리원 문제에 대해서는 "관내 민간 산후조리원 여러 곳에서 3천여 명 수용이 가능하며 현재 경영난을 겪는 곳도 있다"며 "이에 산모에게 직접 지원을 하는 게 더 나은 부분이 있어 1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민간산후조리원이 더 어려워지면 우리가 인수 받아서 운영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출산장려금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18개 시군 중 시에서 출산장려금 꼴찌라는데 잘못된 말"이라며 "첫째, 둘째 각 200만 원씩 주고 셋째는 300만 원 등 각종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1천여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민주당 공윤권(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가 낸 시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시청이 지어진 지 40년이 돼 새로 지을 필요는 있다"면서도 "다만 시청 이전은 경찰과 소방, 국회의원 구역 등의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공천 심사 과정 중 하나로 허성곤 시장과 박성호 예비후보, 공윤권 예비후보 등을 면접 심사한다. 다만 이후 이들을 내부 경선에 붙일지 단수 추천을 할지 등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