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거나 이의신청을 한 광주 구청장 유력 후보는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과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다.
먼저 서대석 서구청장은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제 민주당 광주시당 공관위의 후보자 정밀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재선 도전을 선언하기 위한 출마 기자회견을 미뤄야 할 형편에 처했다"고 밝혔다.
서 청장은 "중앙당이 정한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20년도 훨씬 지난 음주운전과 금고형 이상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고 충분히 소명 가능한 변호사법 위반 벌금형을 빌미로 경선 기회조차 박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 청장은 "중앙당의 기준에 결격 사유가 없는 현직 구청장에게 부적격이란 오명을 씌운 정치적 테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혁신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다른 사람을 쳐내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중앙당에 재심 신청을 한다"며 "민주당 광주시당의 잘못을 바로잡고 반드시 경선에 합류해 민주당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 청장의 재심 신청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가 재심 신청이 접수된 후 48시간 내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음주운전 3회 전력과 변호사법 위반 전과를 이유로 서 청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했다.
이밖에 광주 광산구청장 유력 후보인 박시종 예비후보도 윤창호법 시행 이후 1차례 음주운전 전력으로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지난 3일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박 예비후보는 3일 오후 민주당 광주시당의 부적격 결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예비후보자자격심사 이의신청처리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중앙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박 후보의 이의신청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고,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방선거기획단에 박 후보 사안을 재심의하도록 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두 차례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에게 검증기준의 일부를 소급 적용하는 민주당 비대위의 검증심사 규정으로 유력한 당선 후보임에도 낙마의 위기에 처했다"며 이의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예외 없는 부적격 심사기준의 소급 적용 문제와 예외 없는 부적격 심사기준의 시적 적용 범위 문제, 형평성의 문제, 피선거권 침해 문제, 과잉금지의 원칙 위배 등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이미 총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의 출마를 봉쇄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냐"며 반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같은 해 5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초 민주당 광주시당은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면허 취소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하기로 했으나 중앙당 비대위가 음주운전 면허 취소는 물론 면허 정지까지 `음주운전 적발자'로 검증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하면서 박 예비후보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했다.
광주 구청장 유력 후보들에 대한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이 빠르면 이번 주말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박시종, 서대석 두 후보들이 재심과 이의신청을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