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 : 2022년 4월 1일 오후 5:05~5:30
■ 진 행 : 이태인, 성민주
■ 출 연 : 장병수 경상남도밀양시 문화도시센터 센터장
■ 기 술 : 강승복
■ 연 출 : 김성광, 이태인, 성민주
◇이태인>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울통 문화에디션 진행을 맡은 이태인입니다. 오늘이 나울통 문화에디션 7회째 방송인데요. 최근 울산시는 울산을 '명품도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에 각종 문화센터와 주민 쉼터인 공원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건데요. 서서히 울산도 제조업 도시를 벗어던지고, 새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문화도시로서 도약하는 울산이 12월 말에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문화도시 추진 과정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민주> 안녕하세요. 공동 진행자 성민주입니다. 울산이 명품도시로써 도전한다는 말, 굉장히 기대되면서도 조금 낯설기도 한데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관광 또는 문화도시로 인정이 돼야지만, 명품 도시로서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울산 시민들이 효용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문화 관련 사업과 인프라가 잘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태인> 네 지금까지 나울통 문화에디션에서는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된 익산시 그리고 완주시 등 타 지역 사례들을 들어봤었죠. 오늘은 밀양 문화도시로부터 배워보고자 합니다.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밀양시의 문화도시 추진 과정과 관련해 장병수 밀양 문화도시센터 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럼 나울통 문화에디션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 나울통 문화에디션 시작합니다. 장병수 밀양 문화도시 센터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장병수> 네 나와 있습니다.
◇이태인> 반갑습니다. 먼저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 부탁드릴게요.
◆장병수> 네 반갑습니다. 울산 시민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밀양시 문화도시센터 장병수 센터장입니다. 저는 밀양에서 지역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여러 가지 아리랑 콘텐츠와 밀양에 대한 전통문화, 또 문화 관광 분야에서 지역 문화기획가로 활동을 계속해 왔거든요. 그래서 2019년부터 밀양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제가 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해 왔고. 또 문화도시 센터장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들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그러면 지금 밀양 문화도시 센터장을 맡고 계시잖아요. 밀양 문화도시만의 특징은 뭔지 울산 시민분들께 설명 부탁드릴게요.
◆장병수> 네 결국 문화는 우리들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민들 속에 청년들이 또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밀양 문화도시는 어느 문화도시와 같은 시민 주도로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문화를 기획하고 실행하는데요. 여기서 밀양은 청년이라는 문화 사업을 좀 더 세밀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문화도시센터에서 청년 사업을 접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2020년도부터 경상남도 청년 친화도시 사업을 저희들이 기획해서 이렇게 공모 사업이 선정됨으로써 문화도시와 함께 진행을 했었습니다. 결국은 청년이 만든 문화를 50대, 60대가 즐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청년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이태인> 무엇보다 청년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좋은 사례인 것 같아서 한 번 더 짚어보고요.
◇성민주> 울산 같은 경우에는 작년 12월에 제4차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이 됐어요. 올해 12월 말에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이 돼야지만, 밀양시처럼 최종 문화도시로서 나아갈 수 있게 되는데. 그래서 나울통 문화도시 에디션에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타지역 사례를 들어보고 있고 오늘은 또 밀양 문화도시 사례를 통해서 제언을 조금 얻고자 합니다. 예비 문화도시에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기까지 중요한 장면들을 하나씩 꼽아보고자 하는데, 센터장께서 생각하시기에 첫 번째로 중요한 부분은 뭔가요?
◆장병수> 밀양시는 무엇보다도 행정 협의체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연초에 각 부서별 사업 계획을 함께 공유하고 그중에서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되거나 협업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청년 친화도시 사업도 그 당시 일자리 경제과와 협업해서 추진된 사업인데. 이 사업 자체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청년들이 만들어 가는 여러 가지 문화를 우리 시민들이 즐기듯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에 큰 메리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 외에도 관광진흥과와 문화 관광 기획자 사업이라든지 또 지역에 교육지원청과도 연계를 해서 햇살 문화도시, 밀양 속에 햇살 학교라는 학생들을 위한 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많은 회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였기에 협력적인 관계가 가능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특히 청년 사업 같은 경우에는 밀양시에서도 청년들이 모이고 활동하는 모습 역시도 청년의 문화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청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태인>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시민, 특히 청년들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중심적으로 문화도시를 추진하신 부분이 굉장히 인상이 깊어요. 그럼 청년들을 비롯해서 시민들이 문화도시센터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된 사연이 따로 있을까요?
◆장병수>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의 역량을 키워주는 사업이거든요. 밀양에는 밀양대라고 하는 폐교가 된 학교가 있습니다. 사실 그 학교는 옛날 청년들이 있었던 장소인데요. 지금 청년들이 빠져나오면서, 학생들이 빠져나오면서 지역이 공동화되는 그런 결과들을 초래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폐교로 지역 상권이 침체되고 또 원도심이 쇠락한 모습을 보면서, 시민 스스로가 이 공간을 찾고자 하는 과정에서 우리 청년들이 함께 고민을 했었고요. 이를 계기로 밀양대학교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결과, 많은 시민들과 시민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 공간을 다시 재생시켜야 한다는 그런 전략으로 저희들은 현재 많은 공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진장 브나로드'라는 곳이, 우리 원도심에 폐가들이 많은 곳인데요. 이런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거리를 저희들이 조성을 했습니다. 아마 청년 문화를 시민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청년들 역시도 옛날 70~80년대에 시민들이 살았던 그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곳에서 청년들이 기획하고 또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청년 페스타를 이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빈 집을 꾸며 나가고 또 스스로 향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참여와 기획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많은 시민들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이 지역도 우리 어른들만의 어떤 재생시킨다는 그런 역할이 아니고, 청년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게끔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중요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이제 스스로 향유만 하는 게 아니라 참여와 기획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결국에는 요즘에 민관 협치와 그리고 문화도시에서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장점인 것 같아서. 이 부분 굉장히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성민주> 저는 또 센터장님 얘기 들어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민과 관의 갈등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아무래도 이제 앞서 말씀하셨던 민관 협치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협력적인 관계를 위해서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해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어떻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열었는지 궁금합니다.
◆장병수> 네 저희들이 초기에 문화도시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관과의, 행정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떤 일에 대한 선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이 좀 명확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문화도시를 기획하고 실행했던 외부 전문가들을 많이 불러서, 그분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행정도 이 사업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야 되겠구나 하는 쪽으로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시민들을 함께 모아서 시민들과 함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시민들이 제안하게 하고 아이디어를 내게 해서 이런 아이디어가 문화도시에 접목이 되면 좋겠다는 것을 저희 센터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전문가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행정도 서서히 "이제 이것이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문화도시구나" 이렇게 좀 느끼게끔 하는 전략들도 많이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론장은 지역에 있는 분들만 이렇게 공론화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외부의 문화도시를 준비했던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서 했을 때 시민들도 이해가 되고. 또 행정도 이런 부분에서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이런 구조가 아예 프로세스가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네 문화도시에서는 결국 문화 향유자는 바로 그 지역민들이 되잖아요. 울산의 경우에는 이제 울산 시민, 밀양은 밀양 시민이 될 텐데. 결국 향유자인 시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이 문화도시 형성 과정에서 일부 시민 중심으로 문화도시 추진 논의가 이루어지거나 참여하는 시민만 계속 참여하게 되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 방법이랄까, 그런 부분이 조금 있을까요?
◆장병수> 결국은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고요. 밀양시 같은 경우에는 거버넌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거버넌스 안에 무슨 정책 위원회라든지 추진 위원회, 행정 관련 기관이 모여서 그 이야기한다는 게 시민들을 다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밀양시에 있는 동부, 서부권, 남부권 이렇게 네 구역으로 나눠서 하나의 그 구역에 맞는 워킹그룹들을 이렇게 양성을 합니다. 저희들이 진행하는 문화햇살 사업이라든지 문화 팝업 사업을 통해서.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발굴해 내고 그 발굴된 시민들이 기획을 하게 하고 사업비를 지원해서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서, 그분들이 거버넌스 전체에 저희들은 '문화햇살 총회'라고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요. 거기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이는 분들은 대표 자격으로 모이지만 그분들이 그 지역에 본인이 살고 있는 곳에 가서 또 다른 조그마한 모임을 또 결성하게 되고. 그에 대한 부분이 저희들한테 또 같이 협업하게 되고 해서 전체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렇게 나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아까 우리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맨날 맨날 모이는 어떤 분들이 해서 이게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 커버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그런 식으로 거버넌스를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태인> 네 그렇다면 이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서 밀양에서 진행했던 중요한 사안, 두 번째로 꼽아볼 점은 뭔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장병수> 네 앞서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시민이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도시가 돼야 되거든요. 그냥 시민들이 그 문화를 향유하고 하는 것은 문화도시에서 안 해도 각 여러 가지 재단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든지 다 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사항들, 우리 지역에 조금 문제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문화적으로 풀고자 하는 의지, 그럼 본인이 기획을 하게 되고 그 기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문화도시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은 2019년부터 시민공모 사업, 시민제안 사업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민 리빙랩 사업인데요. 이런 시민 공모 사업을 진행해서 시민들이 문화를 꾸미고 문화를 또 다른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문화를 직접 기획해서 기획된 것을 다른 사람들하고 이렇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서 조금 더 발전적인, 조금 더 주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활발히 진행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밀양의 위양지라는 곳이 핫한 관광지인데요. 원래 위양지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니까 그냥 버스킹 공연을 하는 동아리였는데, 이렇게 공연만 그분들이 이제 하다가 보니까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위양지가 굉장히 생태환경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 문제 쪽으로 접근을 해서 환경 축제를 진행하는 단계로까지 성장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단순한 어떤 문화 행사를 기획해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그 공연을 함으로써 이 위양지를 어떻게 보존해야 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거죠. 그래서 그러한 큰 환경 축제를 진행해서 홍보하는 데도 큰 효과를 발휘했고 위양지 사람들이라고 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참여를 시키고 해서 이런 문화적으로 계속 전파를 할 수 있다는 게 저희들이 뽑으라면 큰 장점이 아니었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제가 더불어서 이제 밀양시는 사업비를 또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고 들었는데 한번 설명해 주시죠.
◆장병수> 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들이 2019년도에 청년 친화도시 사업에 선정이 됐습니다. 기존에 저희들은 2019년부터 문화 특화지역 조성 사업이 7억 5천만 원이 있었고요. 또 경상남도의 청년 친화도시 사업 예산이 한 16억 원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 23억 원을 가지고 예비 문화도시 사업으로 추진을 했는데요. 보통 보면 이 예산을 가지고 시의회에 또 예산을 확보하기가 좀 힘들지 않습니까. 예산이 예비 문화도시가 선정되고 난 다음에 이렇게 예산을 확보하기가 절차상 좀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예비 문화도시가 됐을 때 어떤 사업을 또 어떤 사업비를 마련할 것인가 고민 끝에 마침 청년 친화도시 사업이라는 공모가 이 프로세스가 문화 도시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청년 문화를 만들어 가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공모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저희들이 많다면 많고 또 적다면 적은 예산인데요. 충분하게 저희들이 예산을 확보해서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과는 일자리 경제과도 성과를 가져가고. 또 우리가 문화예술과에서 성과를 가져가고 또 문화센터에서 부서별로 협의를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계속해서 창출했던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성민주> 네 알겠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하려면 정말 충분한 예산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울산의 경우에는 올해 당초 문화도시 예산이 1억 원 배정이 됐다고 합니다. 근데 울산은 광역시잖아요. 광역 최초로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이 됐는데, 아까 밀양시는 23억 원으로 예비 사업을 추진했다고 하셨잖아요. 규모 대비 조금 적어 보이기도 하는데 센터장께서는 울산의 예산 1억 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병수> 광역시 규모에 비교해서는 사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입니다. 하지만 법정 문화도시 심사할 때 예산이 작다고 해서 그거를 심사 항목에 넣어서 하지는 않거든요. 단지 1억 원이라는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또 활용을 했는가,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했는가가 더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이 예산이 작을 때는 협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울산 문화재단은 예산이 많지 않습니까 보통 재단의 예산이라고 한다면 조금 경직된 예산이죠. 어떤 사업 계획을 잡아서 그 프로그램에 맞춰서 이렇게 써야 되는데. 문화도시 예산은 조금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화도시가 시민 참여를 통해서 시민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재단의 예산을 함께 협업해서 활동을 함께 하게 하도록 한다든지, 이런 쪽으로 한다면 그런 부분도 문화도시 예비 사업의 예산으로도 커버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실질적으로 어느 도시라고는 제가 말씀을 드리지 않겠는데요. 문화재단의 사업비 예산을 가지고 시민 문화의 어떤 방향성으로 해서 예산을 집행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역시나 예비 문화도시의 예산이라고 이렇게 표기를 했는데, 그걸 가지고 문제 삼은 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을 했는가가 중요하고요. 문화도시의 어떤 프로그램들, 프로세스대로 진행했는지 그거를 잘 가르마를 잘 타서 진행한다면. 이 적은 예산을 지금 더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울산광역시에서.
◇이태인> 추경으로 논의를 하고 있겠지만, 그건 논외적인 부분이다 보니까.
◆장병수> 그렇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추경이 조금 더 확보가 됐으면 좋겠고요. 만약 그것이 안 된다면 제 생각이지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협업을 통해서, 또 아니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다른 공모 사업을 통해서 시민문화 쪽으로 하는 공모 사업들이 한국예술위원회라든지 지역문화진흥원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런 사업들을 시민문화 쪽으로 이렇게 길을 좀 같이 해 나간다면 충분히 예비 사업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태인>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가 첫 번째, 두 번째 얘기를 들어봤잖아요.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장병수> 지금 문화도시는 한 가지만 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행정 협의체와 같이 지지해 주는 행정과 또 함께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하고요. 이제 마지막으로는 어떤 것이 중요하냐고 한다면 저는 지역의 특성화된 사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 밀양은 많은 산업화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인구가 또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외부 법정 문화도시 심사위원님들이 오셔서 "밀양은 공간 전략을 잘 썼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통 보면, 이제 프로그램 진행하고 시민들과 이렇게 함께 했다는 것을 많이 내세우는데 저희는 그거는 기본이고요. 저희들은 지역에 폐허로 남아 있는 빈 공가들 또 빈 상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겠는가 많이 고민을 했었고요. 그 예로 진장이라는 마을 원도심 쪽에 있는 마을이었는데요. 비어진 폐허 6채를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저희들이 조성을 했습니다. 물론 시민들이 저희들이 무상으로 이렇게 했었고요. 그래서 '미리미동국'이라는 이름을 해서, '미리미동국'이 옛날에 밀양의 이름이거든요. 그래서 그때 한창 문화가 번성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지역을 재생시키고자 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저희들이 잘 활용을 했고요. 또 한 가지는 17년간 원도심에 방치돼 있던 구 밀양대학교가 있습니다. 그때 학생 수가 6천 명이나 되었는데요. 부산대학교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원도심으로 빠져나가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도심에 있던 2만 평이나 되는 부지가 텅텅 비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이제 우리 원도심의 상권을 쇠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이번 우리 법정 문화도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준 장소가 이런 폐허 된 공간 상징이었던, 밀양발전의 상징이었던 구 밀양대학교를 어떻게 활용하겠다 하는 것의 비전을 제시를 했고요. 그 비전이 심사위원들에게 조금 어필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들은 그 뒤로 우리 밀양시에서도 매입 절차를 밟고 있고요. 또 그전에 저희들이 밀양대학교에서 '밀양대 페스타'라고 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최를 했습니다. 10만 명 중에서 그때 코로나 시대였지만 1만 명이나 이렇게 방문을 하셨거든요. 이틀 동안. 그만큼 시민들의 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굉장히 많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태인> 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님이었고요. 이렇게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병수> 네 울산이 꼭 법정 문화도시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태인> 네 고맙습니다.
◆장병수> 감사합니다.
◇이태인> 오늘 울산이 법정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길과 관련해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아이유>의 'Celebrity' 보내드리면서 오늘 방송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의 이태인, 성민주, 연출의 김성광, 기술의 강승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