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은 이날 오전 11시 윤 당선인이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연다고 전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윤 당선인이 오전 11시부터 2시간가량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외교부 청사와 국방부 청사를 답사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전날 기획조정분과와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들이 현장을 답사하고 종합보고를 한 데 이어 윤 당선인이 직접 후보지를 찾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후보지별로 어느 곳이 국민소통의 장으로 적합한지,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지인지, 국민에게 주는 일상의 불편은 없을지, 참모 및 전문가들과 격이 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점검하고, 배석한 부처 공직자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권영세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윤한홍 청와대이전TF팀장 등 인수위원들은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각 청사의 구조와 현황, 주변 여건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받고 의견을 교환한 뒤 윤 당선인에게 각 청사의 장단점을 비롯한 의견을 종합해 보고했다.
다만 인수위 관계자들의 현장답사에서는 집무실 이전에 대한 각 부처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토로됐다. 먼저 국방부는 집무실 이전 기간 동안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에게 "건물이 사다리차를 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짐을 옮겨야 한다"며 "업체에 문의하니 24시간을 내내 작업해도 20일이 걸린다는 견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또한 재외공관 약 170곳의 보고를 받고 지시 등을 내리는 외교통신망이 최소 3~4주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동시에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과 같은 지엽적인 사안으로 논란이 더 커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국민들께 본인이 직접 나서 대통령실 이전 이유와 이전지 결정 내용를 설명하고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윤 당선인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난 16일로 예정됐다 무산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향후 계획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동 무산과 관련해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빠른 시일 내에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윤 당선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