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혼인, 연간 10만 건대로 추락

20만 건대 진입 불과 5년 만에…지난해 19만 2507건으로 사상 최저

혼인 건수 추이(조혼인율은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 통계청 제공
국내 연간 혼인 건수가 10만 건대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2507건이었다.

직전 연도인 2020년 21만 3502건 대비 9.8% 감소한 수치로, 통계청이 혼인·이혼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 역시 3.8건으로, 지난해 4.2건보다 0.4건 하락하며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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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2020년 대비 남자는 0.1세,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32만 7073건)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고, 2019년(23만 9159건)부터 매년 사상 최저치가 바뀌고 있다.

특히, 연간 혼인 건수가 10만 건대로 들어서기는 2016년(28만 1635건) 처음으로 20만 건대에 진입한 지 불과 5년 만으로 혼인 감소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혼인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와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변화 등을 최근의 대폭적인 혼인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2020년과 지난해 경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국제결혼이 줄어든 것도 혼인 감소의 배경"이라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지난해 1만 3102건으로 2020년 대비 14.6% 감소했는데 코로나 원년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35.1%로 지난해보다 훨씬 컸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는 출산이 결혼을 전제로 하거나, 결혼이 선행되고 출산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혼인 감소는 향후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 1673건으로, 2020년 10만 6500건보다 4.5% 감소했다.

연간 이혼 건수는 2020년(-3.9%)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는데 통계청은 혼인 건수 감소가 이혼 건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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