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대선은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적용되기 시작한 15대 대선 이래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시작…뚜렷한 1위 없는 '예측 불허' 대선
우선 지지율에 있어서 초박빙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5%,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35.5%로 나와 0.5%p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43.5%, 이 후보는 40.4%로 집계돼 초박빙세를 보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8.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두 여론조사 모두 그동안 이어오던 윤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고, 박스권이었던 이 후보의 상승세가 포착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초박빙으로, 뚜렷한 1위 후보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이런 선거는 없었다
그보다 앞선 2012년 대선에서는 그나마 지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선거운동기간 직후인 2012년 11월 28일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초박빙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 후보가 앞서며 우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
"특이 변수에도 중도층 표심 어디로 갈지도 예측 어려워"
이번 대선이 예측불허인 이유는 지지율 추이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 속에 중도층의 표심을 읽기가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선두권을 달리는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아, 중도층의 표심이 막판에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이밖에 지금까지 4050세대나 5060세대와 같이 세대별 투표 경향을 보이지 않아 '속을 알 수 없는' 2030세대가 주요 '스윙보터'로 등장한 것 또한 승자를 예측하기 더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제안으로 새 국면을 맞은 '야권 단일화' 또한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진영마다 계산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