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출신의 44살 위에 씨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고향가는 열차를 기다리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베이징에 코로나가 퍼지자 춘제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핵산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고향집이 아닌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당국이 그의 동선을 추적해 보니 조금 특이했다. 지난 18일 동안 23곳을 옮겨 다니며 쓰레기 수거부터 건축자재 옮기기까지 다양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새벽 4시까지 일을 했다. 대부분 밤늦게까지 일한 반면 음식점 방문 기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위에 씨는 관영매체 인터뷰에서 2년 전에 소식이 끊긴 아들을 찾기 위해 막일을 하며 중국 곳곳을 찾아 다니고 있다고 했다. 2년전 19살의 나이로 연락이 끊갈 당시 아들은 베이징에서 주방 도우미로 있었다고 한다.
위에 씨는 그러나 "아들을 찾고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벌고 있다"며 "절대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위에 씨와 그의 아들은 중국에서 2억 8천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이 한 명이다. 이들 이주 노동자들은 요식업과 소매업, 건설업 등에서 일하며 도시의 최하위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위에 씨의 사연이 알려지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네티즌들이 위에 씨가 아들을 꼭 찾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연락이 끊긴 아들의 사진도 계속 올렸다.
또 위에 씨가 아들의 실종 신고를 당국이 3달 후에나 움직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불똥이 산둥성 옌타이시 공무원 조직으로 튀었다.
위에 씨의 사연은 베이징에서 처음 나온 오미크론 확진자와도 비교되고 있다.
이 확진자가 SKP라는 곳에서 쇼핑하고 곳곳을 돌아다닌 이력이 알려지면서 누구는 고급 쇼핑몰에서 쇼핑하고 누구는 자정에 건축폐기물을 옮겼다며 부유층과 중산층, 최하층으로 구분되는 베이징의 계급 구조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공동부유가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노동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