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결정 사흘 뒤 부울경 찾은 文대통령, 강원·평택·광주·구미 등 지방 행보
새해 첫 일정으로 향한 곳은 강원도였다. 1월 5일 아침 북한이 동해사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당시 강원도 일정도 '낙후 지역에 대한 균형발전'을 강조하려는 목적이 컸고, 이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에게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영결식 참석과 빈소 방문도 이어졌다. 지난 8일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영결식에 예고없이 참석해 애도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광주로 내려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의 장례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11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구미로 내려갔다.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해온 문 대통령이 2년 6개월만에 내려가 공장 착공식을 함께 하며 구미산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청와대는 "지방 일정들이 겹친 것일 뿐"이라고 하지만, 지방 곳곳을 촘촘히 다니고 있는 문 대통령의 행보는 대선 국면에서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통합' 화두 제시한 文대통령의 영남권 껴안기?
결과적으로 여권의 선거운동을 조력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문 대통령이 철도 개통식이나 공장 착공식 등에 참석해 지역 발전을 약속하는 모습은 흡사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른 대선 주자들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방 행보가 여권의 이재명 후보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여러 포석이 읽히지만,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지역균형발전은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온 일"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다고 대통령이 행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