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교실에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까지

[광주CBS 연말결산②]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학생도 교사도 힘들었던 한 해
수능 앞두고 코로나 확산… 교육당국 불안 떨기도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극단선택까지 도마

▶ 글 싣는 순서
①대선 후보들의 호남 구애 치열하게 '전개'
②코로나 교실에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까지
(계속)
광주시교육청 전경. 조시영 기자

코로나19는 올해도 일선 학교에서 휴교와 원격수업, 부분 등교 등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학사 일정 파행은 15개월만인 지난 6월과 전남을 시작으로 7월 광주까지 전면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일상회복을 하는 듯 했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2학기 들어서도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면등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9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큰 혼란이 다시 시작됐다. 고3 수험생은 두려움 속에 백신 접종을 하고 수능을 치러야 했고 걱정을 불렀던 수능은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최근들어 학교 안팎으로 확진자와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교육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올해는 특히 안타까운 사건 사고로 교육당국의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한 해였다.
 
전남 여수에서 요트에 붙은 따개비 제거 잠수 작업 중 숨진 고교생 홍정운 군 사건은 부실한 직업교육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홍 군은 지난 10월 6일 오전 10시 40분쯤 여수의 한 선착장에서 7t급 요트 선체에 붙은 따개비 제거작업을 하던 도중 잠수장비를 재착용하는 과정에서 12㎏의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국정감사에서도 교육당국의 부실한 점검과 감독이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잠수자격증이 없는 홍 군은 현장 실습 표준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잠수 작업 지시를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홍 군이 2인 1조 잠수 작업·안전 관리자 배치 등 안전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현장에 내몰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이 일었다.
 
10대 보육원생의 극단적 선택도 올해 초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면서 교육청을 중심으로 보호종료아동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광주서부교육지원청이 광주 남구청과 남부경찰서 등과 함께 지난 3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희망편의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보호종료 청소년들은 협력기관 직원들과 멘토 멘티를 결성해 진로 교육은 물론 정서적 지원까지 받고 있다. 광주 남구의 아동보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내는 130여명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 광주 전 지역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학교폭력 문제도 심각했던 한 해였다.
 
광주에서는 지난 6월 말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고등학생이 광산구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진도에서는 7월 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중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10여년 전 광주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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