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원전'과 '따뜻 아르헨' 등 순방 구설수 해명에 분주한 靑

한-헝가리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청와대가 논란이 생긴 부분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번 순방의 성과가 부각되기 보다는 논쟁거리에 대해 국내외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지난 3일 한-헝가리 정상회담 후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의 원전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됐다.

아데르 대통령은 언론 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는데, '탈원전 기조'를 추구했던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즉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구하면서 해외에서는 오히려 원전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동행 기자들에게 발언 취지를 해명하고, 한국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수습에 진땀을 흘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같은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중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아데르 대통령께서 (본인이) 이해한 대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이해의 방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즉, 문 대통령은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지만 신규 원전 건설은 하지 않고 설계수명이 종료된 원전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데르 대통령은 '원전의 역할'에 더 방점을 두고 이해했다는 것이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청와대 제공

한국에 있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4일 오후 K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가진 (탈원전)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중성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 박 수석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서 오늘내일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 논의는) 기조가 흔들리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교황 방북 시기를 두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교황의 출신지를 언급해 연결지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순방에 동행한 박 대변인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이 아르헨티나라는 따뜻한 나라 출신이어서 겨울에 움직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브리핑하자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는 아르헨티나 기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박수현 수석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신 해명했다.

박 수석은 "지금 교황께서 곧 방북이 성사될 것 같은 기대감이 너무 과열되고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박경미 대변인이 교황 방북에 대한 기대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차분하게 가야 한다라는 것을 강조한 브리핑이라고 생각을 한다. 종합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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