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가 거액을 들여 시설 개선 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논란이 됐던 경영 수익금 비율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환경 개선과 지역 기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부산 해운대구와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최근 양측은 해운대 아쿠아리움 시설 운영 계약 연장 조건에 합의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씨라이프 측이 아쿠아리움 시설 개선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변 환경 개선 사업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조건으로 운영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에 따라 씨라이프 측은 해양 전시 생물을 보강하는 등 내부 시설을 확충하고, 시설과 맞닿은 해운대해수욕장 일부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하 1층 상가 개발 등으로 앞으로 2년간 총 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운영 연장 기간(10년) 동안 시설 확충이나 유지보수에도 45억 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됐던 경영수익금 역시 기존 입장료 수익 4%에서 5%로 인상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역 주민에 대한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의 계약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계약을 체결하면 씨라이프는 현재 부지에서 아쿠아리움 시설을 10년 동안 더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씨라이프 해운대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해운대구청과 운영 계약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곧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건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해운대구는 민간업자가 시설을 20년 동안 운영하고 대부료와 경영 수익금 일부를 구청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기업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시설을 인수했고, 이후 연 매출이 150억원 안팎에 달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유원 시설로 자리 잡았다.
해운대구는 씨라이프가 가져가는 수익에 비해 지역 기여도가 낮다며, 2019년부터 수익 배분율 조정이나 지역 기여 증대 등 계약 연장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만나 협상했고, 최근 이견을 좁힌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해운대구는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만든 지 20년이나 지난 아쿠아리움 시설에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전문가를 포함한 협상단을 꾸리고 시설 투자와 지역 기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끝에 비교적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씨라이프 입장에서도 시설 신규 투자 등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시설이 오래된 만큼 대규모 투자나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