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등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구를 고국으로 봉송했으며,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는 문 대통령이 타는 공군1호기에 실렸다. 故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소위(간호사관 61기)가 유가족 중 유일하게 인수식에 참석했다.
인수식을 주관한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며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사자들의 유해가 대통령 전용기와 시그너스로 운구될 때 김형석 작곡가가 진중가요 '전선야곡'을 건반으로 연주하며 70여 년 만에 고국로 돌아가는 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유해는 문 대통령이 타는 공군1호기에 실려 고국으로 돌아온다.
청와대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하여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봉환하는 국군 유해 68구를 포함하여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총 307구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왔으며, 이 가운데 16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미군 유해는 총 25구가 미국에 돌아갔다.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