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민 인식조사 결과' 내용이다. 국민 인식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시행됐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81.9%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는 응답자의 66.7%가 만성질환자를 꼽았다.
그러나 세부 분야로 들어가면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격의료의 경우 '의료접근성 향상'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불분명'과 '부정확한 진단·진료 가능성'이 지적됐다.
DTC(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나 '유전적 질환 사전 예측' 등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과도한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우려됐다.
AI(인공지능) 헬스케어에 대해서는 진료 프로세스의 효율성은 높이겠지만, 환자와 정서적 교감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1.5%는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남용 유출 등 부작용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 비율도 53.6%나 됐다.
KDI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KDI는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과 더불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