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유엔보고서 공개가 대북인도지원에 대한 태도변화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그동안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드는 등 보고서 작성을 위해 나름의 준비과정을 거쳐 왔다"며, 따라서 "이 보고서가 외부에 지원을 호소한 목적으로 보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식량과 위생, 에너지 등 국가발전 차원에서 북한이 시급하다고 여기는 우선 분야를 확인할 수 있다"며, "북한도 이런 우선순위 이행을 위해 국가자원의 효율적 동원을 얘기하는 동시에 이런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두 가지 부분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식량과 백신 등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지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에너지와 식수 부족과 함께 "의료인력, 제약기술 기반, 의료장비와 필수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 백신 공급의 대부분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의존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식량지원 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식량뿐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도적인 어려움을 덜기 위해 지원 수요가 있을 때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태도와 남북관계 상황, 국민정서 등을 종합적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